부산상의, 해외 경제협력 강화…지역기업 해외 시장 개척 '교두보' 역할

입력
2024.11.18 15:25
베트남 롱안성과 경제 협력 강화로 지역 기업 지원
지난 9월에만 루마니아 등 3건 협약 맺어
부산지역 기업들 해외 진출 지원 강화 추진


부산상공회의소가 해외 경제협력을 통해 부산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지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하기 쉽지 않은 해외 정관계나 재계 등과의 교류를 부산상의 차원에서 진행해 지역 기업들의 해외 현지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18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상의는 베트남 남부 롱안성 산업무역부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무역과 경제 관계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재생 부산상의회장을 비롯한 부산상의 경제사절단 33명이 함께 했다. 부산상의 경제사절단은 이날 후인 반 선 롱안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과 롱안성 고위 관계자 30여 명을 만났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적극적인 인적 교류, 무역, 투자, 기술 교류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서로 방문하는 무역사절단과 기업인에 대해 상담회, 간담회, 산업시찰 등의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북한 개성공단 폐쇄 후 롱안성에 진출해 사업을 회복, 확장하고 있는 부산 신발 전문기업 삼덕통상 현지 법인인 삼덕베트남에 대한 부산상의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지원 요청이 이뤄졌다. 양 회장은 “삼덕통상이 그동안 롱안성과 쌓아 온 깊은 신뢰 관계 덕분에 이 자리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도 롱안성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기존에 진출한 부산지역 업체 외에도 앞으로 진출할 업체들에 대한 지원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인 반 선 롱안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산상의와 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강력한 지원을 약속한다”면서 “미래에도 양측의 관계가 계속적으로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약 체결에 앞서 양측은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경제사절단은 각종 사업들의 현지 진출 가능성 등에 대해 질문했고, 롱안성 측은 관련 준비 상황이나 여건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부산지역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직접 해외 현지와 접촉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부산상의 차원에서의 해외 현지와의 협약이나 교류는 지역 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상의 경제사절단은 삼덕통상의 현지 법인을 비롯해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있는 화승그룹 현지 법인 ‘화승비나’도 찾아 생산 시설을 살피며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삼덕베트남은 4,000여 명을 고용해 다양한 종류의 등산화와 트레킹화, 러닝화 등을 생산하고 있다.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신축 중이 제3 공장이 완공되면 베트남에서만 3개의 공장을 운영하게 돼 현지 지역정부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승비나는 2만여 명의 직원이 아디다스 등에 납품하는 신발을 연간 4,000만 켤레 생산하고 있다. 매출은 7,000억 원 대에 달한다.

부산상의는 앞서 지난 5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상의와 경제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한달 동안 해외 상공회의소와 맺은 경제 협력 협약만 3건이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와 루마니아 최대 항구 도시인 콘스탄차 상의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중국 닝보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닝보 상의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루마니아 지역과의 업무협약은 부산 지역 업체들의 동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양 회장은 “부산 경제계를 대표하는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투자 등을 확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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