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와의 만남을 앞두고 2016년 이후 8년 만에 골프 연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골프 연습이 국익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자세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 대변인은 11일 YTN 뉴스NOW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에 대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정상이 다시 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이익을 관철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거기에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7년 11월 일본에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치던 중 벙커를 뛰어 올라가다 뒤로 넘어지던 모습을 언급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미국까지 가서 당선자 신분인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먼저 찾아가면서 어느 정도 사적 관계를 텄다"며 "만날 때마다 골프를 치며 여러 얘기를 하면서 두 정상 간 밀접한 관계가 두 나라 간 협력관계 강화에 활용된 사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베 전 총리는 골프를 치다가 벙커에서 넘어지는 장면까지 나왔는데,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치는 데 대단히 진심이었던 것"이라며 "우리가 꼭 트럼프 당선자에게 잘 보여야 된다는 차원은 아니지만, 윤 대통령이 오랜만에 골프 연습을 했다는 얘기는 결국 트럼프 당선자와 앞으로 관계에 대해 진심으로 다가가겠다, 국익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자세의 표현이라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궁합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윤 대변인은 "잘 맞을 수 있다고 본다. 두 분의 메시지가 대단히 빠르고 선명하고 직설적"이라며 "그것은 마음도 그렇다는 것이다. 복잡한 것을 별로 가리지 않고 그대로 핵심으로 가는 분들이라 대화하게 되면 합의점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관계가 되리라고 예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종종 골프채를 잡았으나 한동안 골프를 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간 뒤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다시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야구와 농구 등으로 쌓은 운동신경이 있는 만큼 골프도 이른 시간 내에 잃어버린 감을 찾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야구와 골프는 스윙이 상당히 비슷한 게 많다"며 "날아오는 공을 수평으로 치는 것과 서 있는 공을 아래로 치는 것이 다른데, 어쨌든 회전운동이니까 (윤 대통령이 골프를) 잘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트럼프 당선자와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과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자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서 친교와 대화를 할 시간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