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새머러스는 콜로라도 레이크우드에서 태어나 TV 드라마 ‘오즈의 마법사’를 본 뒤 토네이도를 알게 됐고 평원의 깔때기구름(funnel cloud)을 보면서 호기심과 열정을 키웠다고 한다. 대학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12세 무렵부터 아마추어 무선통신사로 활동하며 TV 부품으로 무신 송신기를 만들었고, 10대 중반부터 토네이도 엘리의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허리케인을 추적했다. 독학으로 기상도를 읽고 분석하는 법도 익혔고, 사진사 아버지 덕에 익힌 카메라-비디오 공학 및 촬영 기술도 그에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고졸 학력으로 지역 무선장비 서비스센터장을 맡았고 이력서도 없이 덴버대 기상연구소에서 임시직으로 일했다. 비디오 고속촬영 기술 덕에 미 국방부 탄도학 테스트 요원으로, 미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 조사요원으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토네이도였다. 토네이도는 순식간에 발생해 무서운 속도로 이동하며 채 한 시간도 안 돼 소멸하기도 한다. 위험하기도 하지만, 의지가 있다고 해서 제시간에 접근하기도 힘들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의 지원을 받아 토네이도 현장 연구팀 ‘TWISTEX’를 설립, 연구자들과 함께 전문 스톰체이서로 활약하며 여느 연구자들도 엄두 내지 못하던 토네이도 현장 데이터와 사진-영상 자료들을 수집했다.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토네이도의 심장부에 뛰어들어 내부 온도와 습도 데이터 등을 수집한 최초이자 유일한 스톰체이서가 그였다.
그는 2013년 봄 콜로라도를 강타한 초대형 토네이도 현장 연구 도중, 급변한 바람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수많은 미국 주요 기상학자가 상실감과 애도를 표했고,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공식 성명으로 그가 토네이도 연구에 기여한 바를 기렸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그해 11월 호 커버스토리 ‘The Monster Storm’으로 새머러스의 일대기와 활약상을 그가 직접 촬영한 토네이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