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국내에서 5,000명 이상이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 건강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1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펴낸 ‘2024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을 보면, 2022년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5,033명이다. 2019년 4,694명에서 2020년 5,155명으로 늘어난 뒤 2021년 4,928명으로 줄었다가 도로 반등했다. 2011년과 비교하면 남성 사망자는 3,996명에서 4,272명으로 늘었다. 여성 사망자도 497명에서 761명으로 증가했다. 10만 명당 알코올 관련 질환 사망률은 9.8%다.
알코올 관련 질환 중 사망자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부문은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 장애다. 사망자 규모가 2011년 721명에서 2022년에는 1,000명을 돌파(1,011명)했다.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수도 같은 기간 3,687명에서 3,900명으로 소폭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연령은 20~50대 모두 줄었으나 60대는 이 기간 큰 폭으로 증가(18.90%→28.23%)했다.
다만 알코올 관련 진료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 현황’ 보고서를 보면, 20대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료비는 2019년 14억9,000만 원에서 지난해 22억5,000만 원으로 약 51%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의 진료비 증가율이 13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총진료비의 증가율은 8% 안팎이다.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행동 장애 진료비도 20대의 증가율(약 34%)이 두드러졌다. 20대 여성의 진료비 증가율이 51%, 20대 남성은 23%였다. 이 기간 전체 관련 진료비가 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과도한 음주는 간 건강에 직격탄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지방간과 당뇨병 통계 2022’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의 지방간 유병률은 39.3%에 달한다. 성인 10명 중 4명이 지방간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지방간은 음주에 따른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당뇨‧고혈압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지방간은 간섬유화와 간경화를 거쳐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