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만남을 앞두고 8년 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외교'를 위한 포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감안해 주변 조언에 따라 골프 연습을 시작하신 걸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자는 유명한 '골프광'이다. 이에 윤 대통령 주변에서도 골프 실력을 키워 트럼프 당선자와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고 한다.
이는 트럼프 1기 시절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례도 참고한 결정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미 대선 직후인 2016년 11월 뉴욕의 트럼프 타워로 찾아가 당선자 신분이었던 트럼프에게 직접 황금색 일본제 골프채를 선물하며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러 차례 골프를 치며 개인적 친분을 쌓았는데, 이러한 아베 전 총리의 '골프 외교' 노력이 미일 정상외교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저도 (트럼프 당선자와)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서 친교와 대화를 할 시간을 잡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골프채를 잡은 건 2016년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과거 검사 시절에도 종종 골프를 즐겼지만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옮긴 뒤부터는 골프채를 잘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