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10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32대를 투입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공격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 가해진 드론 공격 중 가장 큰 규모다. 다만 러시아 측은 드론을 모두 파괴했으며 심각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난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모스크바를 향해 비행하던 드론 32대가 격추됐다”고 전했다. 그는 모스크바주 라멘스코예, 콜로멘스키, 도모데도보, 콜롬나 등 지역에서 드론이 격추됐다며 응급 구조대가 현장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지사는 드론이 추락하면서 라멘스코예와 스타노보예 마을 가옥이 불타고 52세 여성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항공교통당국은 텔레그램에서 "민간 항공 운항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도모데도보, 주코보공항 2곳의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에도 일시 제한 조치가 취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무 공간인 크렘린궁에서 45㎞ 거리에 있는 라멘스코예는 지난 9월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지역이다. 러시아는 당시 드론 20기를 모두 격추시킨 바 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와는 별개로 브랸스크, 로스토프, 벨고로드, 쿠르스크주(州)에서도 총 23대의 드론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우크라니아는 브랸스크의 러시아군 물자기술지원센터 등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