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홈 경기 50만 관중을 돌파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제시 린가드의 역할이 주요했다.
FC서울은 10일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37라운드에 3만7,288명이 입장, 홈 경기 18번 만에 누적 관중 수가 50만1,09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단일 시즌에 홈 경기 누적 관중이 50만 명을 돌파한 건 K리그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19경기, 43만29명)보다 1경기를 덜 치르고도 7만여 명이 더 발걸음했으며, 2위 울산(18경기, 32만9,519명)과의 격차도 17만여 명에 달했다. 시즌 평균 관중 수도 2만7,838명으로, 지난 시즌 2만2,633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 또한 K리그 구단 중 처음 달성한 대기록이다.
관중 수가 급증한 데엔 '린가드 효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린가드는 올해 초 FC서울 유니폼을 입어 국내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팬들은 한국에서 EPL 출신 선수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제히 FC서울 경기장을 찾았다.
실제 FC서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홈 경기를 관람하게 위해 FC서울 경기장을 처음 방문한 관중의 77%가 "린가드를 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5만1,670만 명이 운집했던 개막전 경기에선 이 비율이 90%에 달했다. FC서울 측은 "린가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 중 65%는 평소 K리그를 즐기지 않았던 '새로운 관람층'"이라며 "FC서울 팬덤 확장은 물론, 50만 관중시대를 펼치는 주요한 계기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25~34세로 대표되는 젊은 관람층도 크게 늘어 그 비율이 전체의 33%에 달했다. 이 또한 린가드 효과라는 게 FC서울 측의 설명이다. 해외 축구와 국가대표 축구만을 관람하던 젊은 층들이 린가드를 통해 K리그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린가드가 K리그 적응을 마치고 제 기량을 펼치면서 재방문 비율 역시 12%가량 늘었다. 경기장 재방문 고객의 방문 횟수도 3.9회에서 4.2회로 7.7% 증가했다.
한편 FC서울은 이날 울산에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55점으로 4위를 지켰다. 이로써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노리는 FC서울의 도전은 23일 예정된 2위 김천 상무(승점 63)와의 최종전까지 지켜봐야 한다. 최소 리그 4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다음 시즌 ACLE 또는 ACL2 진출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