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친분 자랑 머스크, 테슬라 주가 상승에 29조 원 벌었다

입력
2024.11.08 15:33
X에 트럼프 일가족과 찍은 사진 공유
테슬라 주가, 장중 52주 신고가 기록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4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자와의 친분을 자랑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머스크 CEO는 7일(현지시간) 본인 소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및 트럼프 일가족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공유, 게재했다. 이 사진은 앞서 트럼프 손녀인 카이 트럼프가 같은 날 '부대 전체(the whole squad)'라는 문구와 함께 올렸다. 트럼프와 트럼프의 자녀, 사위, 손주 등이 머스크 및 그의 아들과 함께 있는 사진이었다. 트럼프 가문 외에는 머스크 부자가 유일하게 사진에 나와 머스크와 트럼프 가문의 친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머스크는 전날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신이 세면대를 들고 있는 사진을 합성해 X에 올렸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2022년 10월에도 세면대를 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에 입장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트위터 본사 진입 중, 세면대를 안으로"라고 써 자신이 트위터를 장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백악관 집무실 세면대 사진도 백악관 입성을 과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재집권 시 각종 규제 개혁 등을 주도할 정부효율위원회 수장에 머스크를 앉히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다. 머스크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최소 1억1,900만 달러(약 1,600억 원)를 쏟아부은 데 대한 대가인 셈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는 연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 상승한 296.9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는 299.75달러까지 상승,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9,531억 달러(약 1,320조 원)까지 늘어났다. 전날 트럼프의 당선 확정으로 하루 만에 14.75% 급등한 데 이어 이틀째 역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 가치도 이틀 사이에 209억 달러(약 29조 원)나 늘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