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 北 우크라전 참전 대응 계획 논의

입력
2024.11.06 21:28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및 우크라이나전 참전에 대한 한-나토 차원의 향후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번 양자 간 통화는 뤼터 사무총장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먼저 최근 우리 정부의 대응 상황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대표단이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북대서양이사회와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를 대상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한 뒤 연이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우크라이나 특사의 방한을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향후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토와도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뤼터 사무총장은 "가까운 시일 내 북한군이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북러의 불법 군사협력으로 초래된 유례없는 안보 위기에 대응해 한국과 나토를 비롯한 가치 공유국들이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어 "점증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해 나토-EU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 태스크포스(T F)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길 희망한다"며 "나토가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과의 방산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는 우리의 핵심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밀착에 대한 다양한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