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쿠팡·당근마켓 등 주요 정보기술(IT) 플랫폼사 대표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소 상공인과의 상생 협력을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고 쿠팡은 '빠른 정산' 서비스 대상을 늘린다고 밝혔다.
6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등 주요 플랫폼사 대표와 만나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민생 문제 해소를 위한 상생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유 장관 취임 후 첫 플랫폼사와의 간담회다.
유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매출액은 높고 폐업률은 낮다는 정부 통계를 인용하면서 플랫폼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을 구체적 상생 협력 방안으로 제안했다.
각 플랫폼들도 이에 호응한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대표 상생협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꽃'의 재원으로 쓰이는 분수펀드를 확대·재편성해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소상공인의 인공지능(AI) 설루션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소 상공인 AI 교육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5년 동안 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프로젝트 단골'의 지원 대상을 현재 개별 시장·거리에서 도시 단위의 인접 시장·거리 전체로 확대해, 2025년엔 전국 100여 개 전통시장과 거리를 도울 예정이다. '프로젝트 단골'은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으로 단골손님을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디지털 마케팅 활용 교육 등에 힘을 보태는 내용을 담았다. 카카오는 소상공인 누구나 신청만 해도 카카오톡의 광고용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1인당 30만 원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출시한 판매대금 빠른 정산 서비스의 적용 대상을 오픈마켓 입점 사업자에서 '로켓그로스' 입점 사업자로 연내 확대할 예정이다. 로켓그로스는 판매자가 물품을 쿠팡 물류센터로 보내면 쿠팡이 입고부터 재고 관리, 배송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당근마켓은 지역 가게와 주민을 연결하고 매출 확대와 홍보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플랫폼 기업들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열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치켜세우면서 "플랫폼의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