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1만여 명이 전선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파병 북한군 수를 연말까지 1만2,000 명 정도로 봤다. 북한군의 전선 배치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선 북한군이 교전 중 사망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1만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가 있고, 그 중 상당수가 쿠르스크를 포함한 전선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에서는 연말까지 1만2,000명 정도 예측한 걸로 안다"며 "한미 군 관련 정보기관을 통해 현재 러시아에 가 있는 인원을 1만 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라투아니아 비정부기구 블루옐로우가 제공한 사진을 근거로 "지난달 25일 발생한 교전 현장에서 인공기가 부착된 군모를 쓴 시신 한 구가 바닥에 쌓인 시멘트, 콘크리트 파편 위에 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파병 북한군의 사망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 역시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첫 교전을 벌였다고 말하면서 "모든 병력이 동원된 체계적인 수준의 교전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아직 북한군 사망과 관련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