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는 로맨스' 김세정, '사내맞선' 감독 손 잡고 '로코 여신' 재도전 [종합]

입력
2024.11.04 15:06
ENA '취하는 로맨스' 제작발표회
배우 김세정, '사내맞선' 감독과 재회
각 색채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활약 예고

'취하는 로맨스' 배우 김세정이 드라마 '사내맞선' 박선호 감독과 함께 손을 잡고 로맨스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첫 로코 '사내맞선'에서 합격점 이상을 거둔 김세정은 이제 '취하는 로맨스'로 로코 퀸 수식어에 도전장을 내민다.

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ENA '취하는 로맨스'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박선호 감독과 김세정 이종원 신도현 백성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취하는 로맨스'는 감정을 숨기는 게 당연한 주류회사 영업왕 용주(김세정)와 감정을 캐치하는 게 일상인 '초민감' 브루어리 대표 민주(이종원)의 로맨스 드라마다. 제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가진 맥주처럼 모든 것이 정반대인 상극 남녀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다.

'사내맞선' '수상한 파트너' 등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인 박선호 감독이 신예 이정신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따뜻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완성할 김세정 이종원 신도현 백성철 등 믿고 설레는 배우들이 시너지를 빚어낼 예정이다. 특히 박선호 감독은 김세정과 다시 작업하게 됐다. '사내맞선'은 방영 당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2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까지 성공했다.

박 감독은 "'사내맞선'에서 김세정과 너무나 즐겁게 촬영했고 결과가 잘 나왔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다. 작품 검토를 할 때 세정씨가 유심히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이 작품 연출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세정씨에게 물어보니 긍정적인 뉘앙스를 보였고 같이 하자고 했다. 좋은 대본을 받고 저와 세정씨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며 좋은 타이밍에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종원은 제가 생각한 캐릭터와 잘 맞았다. 아주 행복하게 캐스팅했다. 신도현과 백성철은 제가 다른 작품에서 커플로 생각했던 조합이다. 메이드가 되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을 작업하며 주저하지 않고 제안을 드렸다. 그렇게 라인업이 완성됐다"라고 설명됐다.

먼저 김세정은 특수부대 출신 주류회사 레전드 영업왕 채용주로 분해 '로코퀸'의 진가를 발휘한다. 자신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남자 윤민주로 인해 변화를 맞는 인물이다. 이에 김세정은 "마음이 굉장히 편했다. 감독님의 디렉팅을 이미 알고 있지만 믿고 가도 되겠다는 믿음이 강했다.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 더 믿고 의지할 수 있겠다. 감독님과 함께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뻐서 폴짝 폴짝 뛰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맥주와 로맨스, 그리고 나 자신을 찾는 여정이 김세정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김세정은 '로코 여신' 수식어를 지키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그간 김세정이 주로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았기 때문에 이전의 이미지가 재현되리라는 우려도 있다. 기존 캐릭터들과의 차별화에 대해 김세정은 "연기라는 일 자체가 오래오래 한 발자국씩 걸어간다고 생각한다. 겹치는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걱정하지 말자고 조급해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제가 캐릭터에 깊게 이입하다 보니까 저의 긍정적인 면모가 묻어난다. 제 자신으로도 달라보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임했다. 극중 군인 출신이다 보니까 정갈하고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깨보자고 했다"라고 짚었다.

박 감독 역시 김세정에 대한 이미지 재현에 대한 우려를 일부분 이해했다. 그는 "한 배우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장점이 있다면 그 장점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나 지점에서 그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세정씨가 갖고 있는 아름답고 예쁜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촬영하면서도 디테일한 차이를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작의 이미지를 벗겨낼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이 있었다"라면서 작품관을 전했다.

이종원은 주류 업계 판도를 뒤흔든 브루어리 대표이자 브루마스터 윤민주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윤민주는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감지하는 엠패스(empath), 초민감자다. 이밖에도 주류회사 이야기부터 사람 냄새나는 배곡리 마을 사람들까지, 유쾌하고 따뜻한 관계성을 통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올해 세 작품으로 열일 중인 이종원은 "저라는 배우를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가 다 다르다. 올해 보여드릴 것이 많아서 기쁘다. 특히 '취하는 로맨스'는 저와 많이 닮은 캐릭터다. 섬세함이나 예민함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따뜻한, 칠칠맞음이 있다. 그 모습을 드디어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떨린다"라고 공개를 앞두고 긴장된 마음을 내비쳤다.

대본 속 대사를 하나하나 읊으면서 실제 자신의 말투처럼 동질감을 느꼈다는 이종원은 처음부터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굉장히 잘 나왔다. 자신도 있다. 재밌게 시청하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세정은 "이종원은 굉장히 자상하다. 섬세하고 배려 깊다. 또 장난기가 많아서 현장의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었다.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종원은 "김세정과 연기하면서 안정감을 느꼈다. 처음 시도하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많은 의견을 나눴다. 저를 리드하는 부분도 많았다. 훨씬 수월하게 여러 씬을 헤쳐나갔다. 여러 모로 느끼는 것은 정말 비타민 같은 친구다. 에너제틱하면서도 밝다. 웃음을 선사하는 무한동력 같은 친구"라고 답했다.

특히 주류회사라는 이색적인 소재가 눈길을 끈다. 이정신 작가는 주류회사부터 브루마스터, 엠패스 등 실제 업계 이야기를 드라마로 녹여내면서 다양한 주(酒)의 세계를 예고했다. 김세정은 "주류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분야다. 그런 만큼 '취하는 로맨스'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처럼 리얼리티를 담은 색다른 맛의 로맨틱 코미디가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취하는 로맨스'는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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