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복귀전서 3호 도움 기록했지만… 예상 밖 교체에 강한 불만 표시

입력
2024.11.04 09:02
포스테코글루 감독 "원래55~60분만 뛸 예정이었다" 설명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부상 후 복귀전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지만, 예상 밖의 빠른 교체에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4분에 브레넌 존슨의 동점 골을 도와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8라운드 이후 공식 3경기 만의 복귀전이다. 손흥민은 앞서 9월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어 한동안 회복에만 집중했다. 부상 여파로 소속팀 경기 뿐만 아니라 지난달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4경기 만에 EPL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다시 허벅지 통증을 느껴 이후 2경기를 결장했다. 당시 시즌 3호 골을 터트리며 날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날 손흥민이 예상보다 빠르게 교체 아웃됐다는 점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도움을 올리고 7분 만인 후반 11분 히샤를리송을 투입,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에 손흥민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고,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어깨를 토닥이긴 했지만, 이후 중계 카메라에는 손흥민이 벤치에서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없이 손흥민은 55~60분 이상은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며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가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고, 앞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많은 전투에 그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존슨의 동점 골과 솔란케의 멀티 골,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 골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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