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엔시티(NCT) 도영이 2시간 30여분을 꽉 채운 '보컬 차력쇼'로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진가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도영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024 솔로 앙코르 콘서트 '디어리스트 유스(Dearest Youth)' 3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앞서 9개 지역 15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도영의 첫 아시아 투어 피날레를 장식하는 공연이다. 팬들의 뜨거운 기대 속 티켓 오픈과 동시에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한 도영은 이번 공연을 통해 사흘간 약 1만5,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굳건한 존재감과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첫 단독 투어에 열띤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존 공연명 '디어(Dear)'의 최상급 표현인 '디어리스트'를 타이틀로 삼았다. 도영은 이번 공연을 통해 '사랑하는 청춘'에 대한 응원을 전하는 한편, 더욱 탄탄해진 가창력과 청춘을 담은 감성 등을 집약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솔로 데뷔곡 '반딧불' 무반주 보컬로 공연의 포문을 연 도영은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 '마니악'으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팬들 앞에 선 도영은 "조금 떨었다. 티가 났나"라고 말문을 연 뒤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응원을 하겠다는 마음이 담겼다. 공연을 보시는 순간순간 들으시는 노래들마다 다들 청춘을 열심히 살고 있지 않나. 오신 팬분들께 '오늘은 이거다' 하는 곡이 한 곡만 생기더라도 저는 성공이라고 본다"라고 앙코르 공연에 담은 진심을 전했다.
이어 '첫사랑' '인형' '17' '내가 됐으면 해' '끝에서 다시' '온기' '라이크 어 스타' '별빛이 피면' '타임머신' '나의 바다에게' '새봄의 노래' 등 첫 솔로 앨범 전곡을 포함해 그선 발매한 곡들을 총망라한 무대들이 이어졌다. 무대 중간 도영은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벅찬 순간에 나올 수 있는 OST를 부르고 싶은 사람이다. 여러분들의 가장 의미있는 순간에 떠오르고 듣고 싶은 노래가 제 목소리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음악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도영은 '깊은 밤을 날아서' '눈의 꽃'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커버 무대는 물론, NCT 127의 랩 파트를 직접 소화하며 래퍼로 깜짝 변신한 '디와이 트랙(DY TRACK)'과 NCT 메들리 무대 등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으로 2시간 30분여의 공연을 빈틈 없이 채웠다.
랩 메들리 무대 이후 도영은 "멋있으려고 한 랩이 아니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혹시 오늘 공연에 '엔시티 도영이 누구지'라고 하는 상태에서 오신 분들은 '잘하지도 못하는데 왜 랩을 하지' 하실 수도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자기소개를 잠깐 드리자면 저는 NCT 127에서 노래를 많이 부르고 랩은 한 번도 안 해본 멤버다. 오직 유쾌함을 드리고자 VCR과 연계를 해서 진짜로 보여드리면 도파민이 터지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준비한 무대다"라고 랩 무대를 선보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너무 진지하게 '요 놈 잘하나 보자'라고 바라보지 마시고, 그냥 유쾌하게 '생각보다 좀 치네'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애교 섞인 당부를 전해 미소를 유발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오는 6일 발표되는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 무대였다. 신곡 발매 전 앙코르 공연을 통해 무대를 최초 공개한 '시리도록 눈부신'은 20대의 끝자락에 서있는 도영이 20대를 힘껏 달려온 자신과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팝 장르의 곡이다. 도영이 직접 작곡에 참여해 더 큰 울림을 전하는 이 곡은 도영의 청량한 보컬과 벅찬 감성과 어우러져 짙은 여운을 전했다.
3회차 공연 앙코르 곡은 '댈러스 러브 필드' '쉼표'와 도영의 미발표 자작곡 '디어'였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 도영은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이게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솔직히 '내가 좀 잘 살았구나'라는 걸 느꼈다. 스태프분들의 일이기도 하지만 뭔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더 좋은 무대, 환경에서 노래를 했으면 하는 마음들이 너무 많이 느껴졌다. 애정으로 이 공연을 함께 만들어주고 있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꼭 보답하겠다"라며 투어를 마무리하며 느낀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제일 고마운 분들은 우리 시즈니분들"이라고 말한 도영은 "늘 제가 여러분들께 말하지만 여러분이 저를 굉장히 많이 사랑해주시지 않나. 그런데 저는 그 사랑을 받으면서 진짜 굉장히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도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여러분들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망가질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산다. 저는 여러분이 저를 사랑하는 것만큼 저도 여러분들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게 돼버려서 여러분들이 어디서든 잘 살았으면 좋겠다. 굳은 일 안 당했으면 좋겠고, 떳떳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고, 힘든 일 슬픈 일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일들이 어떻게 없을 수 있겠냐만은 잘 이겨내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저는 제가 받은 사랑을 노래로 보답해드리면서 진짜 오래오래 노래를 할 생각이다"라고 진심을 건넸다.
이와 함께 도영은 "저는 여러분이 저를 너무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조금 적당히 사랑했으면 좋겠다. 적당히 응원하고 적당히 좋아했으면 좋겠다"라며 "이 자리에 우리 멤버들도 와 있지만 저는 멤버들에게 너무너무 고맙다. 제가 최근에 내 인생과 청춘에는 엔시티가 얼마나 차지할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생의 비중을 차지했을 정도로 살았더라, 시즈니들도 제겐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제 인생의 전부라고 느꼈던 것 때문에 힘든 상황이 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여러분들이 저희를 너무 사랑해서 저희 때문에 힘든 일이 생기진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우리한테 슬픈 일, 힘든 일이 생겨도 적당히 좋아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이겨낼 수 있어라고 생각할 정도로만 좋아했으면 좋겠다"라며 "그런데 또 적당히 오래오래 좋아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 누군가 때문에 힘들지 않은 감정으로 오래오래 좋아할 수 있다면 저는 진짜 오래오래 노래를 할 거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곁에서 제 노래는 떠나지 않을 거다. 진짜 어느 순간 갑자기 너무 힘들다? 이렇게 힘든 일을 자처하면서까지 와주는 게 너무 고맙다.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 쉬어도 좋다. 그런데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 그 때 제 노래가 옆에 있을 거다. 그게 저는 우리가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인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담담하게 전해 울림을 자아냈다.
한편, 도영은 11월 6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플랫폼을 통해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