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文 전 대통령에 “신선놀음 책 장사 그만하고 촛불 들어야” 작심 비판

입력
2024.11.01 10:30
"필요할 때만 당원 이용... 우리가 호구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북 글 제발 자제"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신선놀음 책 장사 그만하고 촛불의 선봉에 서서 국민의 방패가 되라”며 “지금 독후감 쓰고 책 팔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공천 개입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커진 전날에도 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관련 언급 없이 서평만 올리자 이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정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이스북 메시지는 제발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죄 있는데도 반성 없어”

김 전 의원은 “지난 두 달간 상상을 초월하는 ‘명태균 게이트’가 계속되고 있고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스모킹건이 공개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문 대통령님이 반성이나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님에 대한 수사가 들어올 때만 민주당과 당원들이 나서서 함께 싸워주길 기대하고 당신은 텃밭에서 뒷짐 지고 농사나 짓고 책방에서 책이나 팔고 독후감이나 쓰는 것이 맞느냐”며 “본인이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당원과 국민은 호구인가요. 진짜 비겁하고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고문이시고 대통령이셨던 당신이 가장 먼저 촛불을 들어야 한다. 매달 연금 2,000만 원 받으시는 대통령님이 도대체 무엇을 하느냐”며 오는 2일 예정된 민주당의 장외집회 참석을 촉구했다.

‘문다혜 음주운전’ 논란 이후 SNS 활동 재개한 文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조승리 작가의 에세이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를 추천하며 “세상은 잔인하면서도 아름답다는 말이 생각나는 책”이라는 서평을 남겼다.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시사하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 파일이 공개된 직후였다.

문 전 대통령은 “상처 많은 고단한 삶을 이토록 꿋꿋하고 담담하게 쓸 수 있는 정신력이 놀랍다”며 15세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한 시각장애인인 조 작가를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꿋꿋하고 담대해지기까지 남몰래 흘린 눈물이 얼마일까 싶다”라며 “점자 키보드를 더듬으며 글을 쓰는 일도 쉽지 않을 텐데 유머와 재미까지 더한 글솜씨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지난달 4일, 딸 다혜씨 음주운전 논란 이후, 공개행보를 자제해 왔던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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