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31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을 장거리탄도미사일(ICBM)로 추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된 ICBM으로 추정된다"며 "신형 고체추진 ICBM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지난해 12월 18일 화성-18형 발사 이후 10개월 만으로,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합참은 이어 "탄도미사일은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우리 군은 미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 미사일이 약 86분을 비행해 최장 비행기록을 세웠으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300㎞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점 고도는 약 7000㎞로 파악했다. 이전 북한 ICBM의 최장 비행기록은 지난해 7월 12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화성-18형’으로 당시 약 74분을 비행했다.
합참은 "미일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 정보는 실시간 한미일 3자 간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국방장관은 미측 전략자산 전개하에 연합훈련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력하게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 및 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