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를 포함해 전체 주택 매매 건수가 1만 건 밑으로 급감했다. 정부가 대출 문턱을 높이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신고일 기준)는 4,951건으로 전월(7,609건)보다 34.9% 급감했다. 최근 5년 평균치보다는 21% 높지만 감소세가 뚜렷하다. 수도권(1만8,807건)과 전국(5만1,267건)도 각각 25.9%, 15.5% 줄었다.
비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매매도 감소했다. 서울 거래량은 7, 8월 연속해 1만 건을 넘었지만 지난달에는 8,206건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25% 줄었다. 수도권(2만5,829건)과 지방(2만5,438건)도 각각 21.2%, 8.7% 감소했다. 올해 주택 매매는 매달 4, 5만 건대에 머물다 7월 6만8,296건까지 늘었으나 8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4개월째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7,262호로 전월보다 4.9%(801호) 늘었다. 다만 전체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1%(774호) 줄어든 6만6,776호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토부는 정책 대출 대상자를 줄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금리 인상이나 한도 축소를 예고한 상황이다. 저출산 대책이나 주거 안정 지원책을 철회하지 않더라도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는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