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54)씨가 2022년 7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조선하청지회 파업 당시 윤석열 대통령 보고를 위해 현장을 시찰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에 대해 "전형적인 국정농단이자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31일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7월 중순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하청 파업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명씨가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등 사측이 마련한 버스에 올라 파업 현장을 시찰하고,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상황을 직접 보고했다는 것이 현장에 동행했던 익명의 제보자 주장이다. 당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50일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명씨의 파업 현장 방문 이후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던 정부 기조가 급작스럽게 바뀌었다는 게 익명 제보자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1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가진 주례회동에서 "노사관계에서 법치주의는 확립돼야 한다"면서 "산업 현장의 불법적인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 총리는 이날 기획재정부 등 5개 관계 부처 장관들을 호출해 긴급 관계장관회의도 주재했다. 정부에서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음을 암시하자, 나흘 뒤인 22일 노사가 극적으로 타협에 이르렀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명씨가 '대통령 특사'로 나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뉴스토마토는 전했다.
당초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서 출발한 명씨 관련 의혹은 국정 개입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양태다. 앞서 명씨가 경남 창원 국가 첨단산업단지가 선정되기 4개월 전인 2022년 11월부터 창원시 선정 사실을 미리 알고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뉴스토마토 보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용하면서 "이 사실(명씨의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 시찰 및 보고)이 확인되면 전형적인 국정농단이고 확실한 윤석열 탄핵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