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신임 수장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나임 카셈(71) 헤즈볼라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알마나르TV가 방영한 사전 녹화 연설을 통해 “우리는 우리 계획에 따라 전쟁의 길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셈은 하산 나스랄라 전 헤즈볼라 사무총장이 지난달 27일 암살되기 전까지 ‘헤즈볼라 2인자’였으며, 전날 조직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카셈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전투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카셈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피해를 줄이려면 우리 땅에서 당장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치른 대가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며칠, 몇주, 몇 개월도 더 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의 전쟁 의지는 군사적 후원자인 이란도 꺾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셈은 “헤즈볼라는 누구를 대신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우리를 지원하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가 자국 내 경제정치적 상황 탓에 중동 확전을 꺼리더라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얘기였다.
한편 이스라엘의 대(對)레바논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레바논 동부 도시 바알베크와 인근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도 포격이 이어져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 소속 무스타파 아마드 샤하디 부사령관을 살해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