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밤 11시~ 새벽 1시 시속 200km 강변북로 폭주 뛸 사람 모여"

입력
2024.10.30 13:40
레이싱 소모임 25명 검거, 주범 2명 구속
"스릴 위해 일부러 차량 통행 시간 골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주 모임을 열고 서울 일대에서 난폭 운전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은 심야 시간대에 강변북로, 자유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 모여 난폭 운전을 한 폭주 레이싱 클럽 회원 25명을 도로교통법위반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모임을 주도한 주범 등 2명은 구속 송치했고, 범행에 이용된 차량 중 BMW 1대를 압수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계정과 오픈채팅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폭주 소모임 회원들로, 대부분 20대 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등 젊은 층이다. 주범이 회원이 모이는 장소의 초성과 날짜를 SNS를 통해 은어로 공지하면, 나머지 회원들이 해당 장소에 그룹별로 3, 4대, 많게는 8, 9대씩 무리를 지어 난폭 운전을 한 이 모습을 촬영해 인스타그램 등에 수십 회 게시했다.

일당은 최대 시속 80㎞인 도로에서 시속 130~200㎞로 속도를 내거나, 차량 사이를 스치듯 운전하는 이른바 '칼치기' 운전을 하며 일반 운전자들을 위협했다. 모임은 통상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 사이에 열렸는데, 이에 대해 한 회원은 '차가 (아예 없지 않고) 적당히 다니는 시간이라 속도를 냈을 때 더 스릴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폭주 영상을 인지한 경찰은 6, 7월 두 달간 범행 예상 시간 및 장소에 잠복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주요 용의자들의 신원과 차 번호를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이륜차 폭주족은 물론 자동차를 이용한 폭주 레이싱 근절을 위해 단속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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