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주 모임을 열고 서울 일대에서 난폭 운전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은 심야 시간대에 강변북로, 자유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 모여 난폭 운전을 한 폭주 레이싱 클럽 회원 25명을 도로교통법위반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모임을 주도한 주범 등 2명은 구속 송치했고, 범행에 이용된 차량 중 BMW 1대를 압수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계정과 오픈채팅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폭주 소모임 회원들로, 대부분 20대 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등 젊은 층이다. 주범이 회원이 모이는 장소의 초성과 날짜를 SNS를 통해 은어로 공지하면, 나머지 회원들이 해당 장소에 그룹별로 3, 4대, 많게는 8, 9대씩 무리를 지어 난폭 운전을 한 이 모습을 촬영해 인스타그램 등에 수십 회 게시했다.
일당은 최대 시속 80㎞인 도로에서 시속 130~200㎞로 속도를 내거나, 차량 사이를 스치듯 운전하는 이른바 '칼치기' 운전을 하며 일반 운전자들을 위협했다. 모임은 통상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 사이에 열렸는데, 이에 대해 한 회원은 '차가 (아예 없지 않고) 적당히 다니는 시간이라 속도를 냈을 때 더 스릴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폭주 영상을 인지한 경찰은 6, 7월 두 달간 범행 예상 시간 및 장소에 잠복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주요 용의자들의 신원과 차 번호를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이륜차 폭주족은 물론 자동차를 이용한 폭주 레이싱 근절을 위해 단속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