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이 3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나사가 주도하는 달·화성 탐사 과정에서 한국이 협력 가능한 분야를 우주 기관 차원에서 탐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서 한국만의 미션을 찾아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나사가 주도하는 아르테미스는 2028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짓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로, 나사는 이를 발판으로 달에서 화성까지 가는 종합 장기 계획인 '문 투 마스 아키텍쳐(Moon to Mars Architecture)'를 구상 중이다. 한국은 이런 프로젝트에 근간이 되는 '아르테미스 협정'에 2021년 열 번째로 서명한 뒤 그간 참여 기회를 엿보고만 있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실질적 참여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지게 된 셈이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그간 달·화성 탐사에서 필요한 미션을 발굴함에 있어 연구 부서가 직접 만들고 제안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한국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기관 차원에서 면밀히 살피게 된 것"이라며 "이 연구협약을 맺은 건 한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다섯 개국뿐"이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과 나사는 △달 착륙선 개발 △우주 통신 및 항법 시스템 △우주인 지원 도구 개발 △우주 생명과학 및 의료 운영 등 탐사 전반에서 공동 타당성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한국만의 미션 발굴과 탐사 참여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로봇팔(캐나담)과 월면차(루나 크루저)로 협력을 타진한 덕에 우주인 승선 티켓까지 얻어낸 캐나다와 일본이 대표적인 예시다. 올해 한국을 찾은 팸 멜로이 나사 부국장 역시 "한국의 투자가 결정되면 한국인 우주인도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관련기사 ☞ NASA 넘버투 "아르테미스에 한국 기여할 방안 살피는 중... 승선도 가능할 것").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은 "이번 협약은 한미 우주협력에서 중대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이 국제우주 탐사 리더로 도약해 달과 심우주 탐사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