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한국 인구는 지금의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비관론을 내놨다.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화상 대담자로 출연해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2년 전에도 엑스(X)를 통해 "한국의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3세대 이후 한국 인구는 현재 인구의 6% 미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붕괴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머스크는 "유럽도 현재 인구의 절반보다 적어질 것"이라며 "여성 1명당 출산율이 2.1명으로 회복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고,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세계 인구는) 3세대 내에 5%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사람을 만들지 못하면 더 이상 인류도 없을 것이고, 다른 모든 정책도 무의미해진다"며 출산을 장려했다. 그는 "말뿐만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아이를 많이 두고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아이를 갖기를 권한다"고 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11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첫 부인이 아들 5명을 낳았고,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2명, 딸 1명을 뒀다. 최근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과 세 번째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사람의 빈자리를 휴머노이드가 채울 것으로 전망했다. 휴머노이드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말한다. 머스크는 "예측을 하기에 2040년은 먼 시간"이라면서도 "그때는 휴머노이드가 100억 개가 넘고 사람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휴머노이드 대당 가격이 2만∼2만5,000달러(약 2,700만∼3,500만 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머스크는 지난 10일 휴머노이드 모델 '옵티머스'를 공개하고, 2026년부터 판매에 돌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