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에도 5대 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하나·NH농협금융그룹이 견조한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3분기 누적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결과다.
29일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조2,254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수치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은 1조1,566억 원으로 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조 원대를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누적 이자이익(6조5770억 원)이 지난해보다 2.8% 줄었지만,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은행 투자은행(IB) 부문, 퇴직연금, 신용카드 등 수수료 이익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1조8,049억 원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또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 원 포함 연간 총 4,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하고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해 배당 일관성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CET1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 성장률 목표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이에 시장에선 하나금융이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 계획으로 재편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NH농협금융도 유가증권 운용이익,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2조3,151억 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6조5,805억 원으로, 2022년 15조8,261억 원을 큰 폭으로 웃돌며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KB금융그룹도 4조3,953억 원으로 역대 최대 누적 순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