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2030 청년세대를 만나 핵심으로 꼽은 키워드는 복지강화·이견존중·청년우선으로 요약된다. 한 대표는 특히 청년 세대의 중요성을 두고 “정치공학적·인구구조적으로 청년 표를 얻지 못하면 무엇을 해도 전국 규모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 한 공유사무실에서 열린 ‘2030이 묻고 답하다’ 행사에서 ‘복지’의 중요성을 힘줘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둘 다 중시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중시하며 경쟁을 장려하고 룰을 지키면서, 경쟁에서 지거나 경쟁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인간적 삶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 성장에서 얻은 과실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복지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그냥 성장을 위해 희생하라는 그런 정당 찍어주시겠나”라며 “성장의 과실이 기업에만 남는 게 아니라 복지를 위해 쓰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도·수도권·청년층을 잡기 위해 복지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취약계층 전기세 감면 정책,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출범 등 그간 보수진영이 소홀했던 복지정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차이를 두고는 ‘이견을 허용하느냐 여부’를 꼽았다. 한 대표는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대통령) 개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당대표로서 그게 맞는 길,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건희 리스크’ 해결을 요구하며 대통령실·친윤석열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에서는 저에게 반대하고 조롱성 말을 해도 된다”면서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주요 핵심 당직자를 상상할 수가 없다. 이것은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게 차별성이자 경쟁력”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 배우자와 친인척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 여부를 두고도 의원총회를 열어 108명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자는 입장이다.
청년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 대표는 “제가 청년 때는 고도 성장 시기여서 연 10% 성장이 가능했고, 양질의 일자리도 많았다”라며 “현재 청년 여러분의 삶이 힘들어져서 정치인으로 죄송하고 개선의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일자리·주거·자산형성·복지에서 청년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