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육해공 훈련 박차…적 도발 가정 완벽 준비 태세 점검

입력
2024.10.25 18:00
공군, 800여 개 비행체 남하 가정 요격·격추 훈련
해군, 미군과 합동으로 적의 해상 도발·침투 대응
육군, 호주와 첫 KCTC 훈련… 공·방 각각 무박 3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육·해·공군이 훈련을 통해 적 도발에 대비한 완벽한 준비태세를 점검했다.

공군은 '2024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25일 '적 대규모 공중항체 침투대응 합동종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군작전사령부 주관으로 진행된 훈련에는 공군비행단,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해군작전사령부가 함께했다. F-35A, F-15K, KF-16, FA-50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 등 70여 대의 공중전력이 참가했고, 천궁, 패트리엇, 이지스함 등 지·해상 방공전력이 총출동했다.

전면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이날 훈련은 적 유·무인기, 탄도·순항미사일 등 복합적인 공중항체들이 우리 영공을 동시다발적으로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훈련은 800여 개에 달하는 적 미상 항적의 남하를 공군 중앙방공통제소와 한국형 미사일방어 작전센터가 탐지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긴급 출격한 전투기의 공대공 미사일에 의한 적기 격추 △천궁-Ⅰ·Ⅱ, 패트리엇 등을 운용하는 전국 각지 미사일방어부대의 적 미사일 방어작전 △전투기의 신속한 기동을 통해 방공망을 회피한 일부 순항미사일의 요격 △적 탄도미사일 도발 원점을 초토화하는 '대규모 긴급항공차단' 임무 등이 이뤄졌다. 이지스함은 해상에서 적 순항 미사일을 요격하고, 감시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육군 적지종심작전팀은 적진으로 야간에 은밀히 침투해 표적 정보를 아군에 공유했다.

동해상에서는 적의 도발 및 침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합동해상기동훈련이 실시됐다. 해군은 22~25일 진행된 훈련에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광개토대왕함 등 수상함과 잠수함 등 20여 척의 함정과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공군 F-5 전투기, 미 해군 P-8 해상초계기, 미 공군 A-10 공격기 등 항공기 10여 대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육군 해안경계부대와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소속 특수임무단도 참여했다.

훈련을 지휘한 이종이 제1해상전투단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해상에서 적의 다양한 위협에 대한 작전수행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적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육군 제7보병사단 상승불사조여단은 지난 14일부터 11일간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호주군과 함께 최초로 '한-호주 연합 KCTC 훈련'을 실시했다. 실제 전투상황을 부여하고 여단장을 중심으로 전투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으로, 호주 육군 3여단 1개 소대와 7사단 포병 대대 및 전차 중대, 2군단 기동·공격헬기 각 1개 중대, 특공 연대 1개 대대 등 총 3,800여 명의 장병, 580여 대의 첨단 전투장비가 참가했다. 공격과 방어작전 훈련은 각각 무박 3일의 일정으로 강도 높게 진행됐다.

제임스 사무엘 우드콕 스미스 호주군 파병 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KCTC에서 한반도 산악 지형 전투를 체험해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극한의 상황에서 한국군과 함께한 훈련을 통해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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