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전자식 지역화폐로 농민수당을 지급해 주목을 받은 충남 부여군이, 지역화폐 발행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군은 2019년부터 농민수당과 재난지원금 등 총 40여 종의 정책 수당 1,143억 원을 지역화폐 '굿뜨래페이'로 발행하고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부여군의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 발행·운영 성과를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고 군이 밝혔다.
박 군수는 굿뜨래페이가 소상공인의 매출을 20~30% 증가시키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굿뜨래페이가 전국 유일의 가맹점 간 재사용 가능한 순환형 지역화폐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이 충전하는 굿뜨래페이와 각종 수당 등으로 지급한 굿뜨래페이 누적 발행액이 5,023억 원이고 이 가운데 10%인 500억 원이 지역 내에서 순환 유통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부여 굿뜨래페이는 2019년 첫 발행 때부터 소상공인들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전자식 화폐 시스템으로 개발했다. 부여 지역 소상공인들이 굿뜨래페이를 환전하지 않고 재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굿뜨래페이는 한달 평균 66억 원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6억 원이 골목상권에서 유통된다. 굿뜨래페이 86%가 골목상권에소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박 군수는 지역화폐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역 내 소비를 통해 주민 간 상호 지원과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역화폐가 주민들의 지역·경제 공동체로 상생 발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굿뜨래페이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굿뜨래페이는 2019년 12월 발행 이후 현재까지 총 5,023억 원이 유통되었으며, 지역자본 역외유출 방지, 농촌지역 자립경제 실현, 연 1,000억 원 이상의 경제사회효과를 발생시키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