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과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22일 뒤늦게 첫발을 떼게 됐다. 제안한 지 40여 일 만이다. 대한의사협회가 불참 의사를 밝혔고 의료 공백의 핵심인 전공의들도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아 갈 길은 여전히 멀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계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달 6일 "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 필수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의료계와 야당에 공식 제안했다. 이후 15개 의료 관련 단체에 참여를 요청했지만 내년도 의대정원 증원 문제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이날 의료 단체 중 처음으로 협의체 참여를 결단하며 물꼬는 트였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학회 임원들에게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우선 두 단체가 참여하지만 이후 의협 등 추가적인 단체들의 참여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협의체 공식 출범일에 대해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더불어민주당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야당도 환영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한의학회와 KAMC의 협의체 참여를 환영한다"며 "향후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 입장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하면서도 "정부 여당은 협의체에 전공의들이 참여할 여건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