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 만난 외교·국방장관..."北 우크라전 파병, 심각한 우려"

입력
2024.10.21 20:30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필립 골드버그 미 대사 접견
"북한 파병, 모든 가능성 열어 국제사회와 공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영국 외교 장관에 "함께 노력"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1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각각 만나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 북한의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 사회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만나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 쓰레기·오물 풍선 살포 등 각종 위협과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 장관은 특히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 심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한미동맹을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해 '워싱턴 선언'에 기반한 핵협의그룹(NCG) 운영을 통해 '한미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재래식 전력에 기반한 기존 한미동맹이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측은 북한이 감히 도발할 수 없는 압도적인 연합방위태세와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더불어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강화 필요성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역사적인 진전을 거두고 있다"며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3국 안보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조 장관도 이날 래미 영국 외교장관을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해 엄중해진 안보 환경 속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모두발언에서 조 장관은 "러시아에 북한군을 배치하는 등 최근 한반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서 보듯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날로 얽히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