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1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각각 만나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 북한의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 사회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만나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 쓰레기·오물 풍선 살포 등 각종 위협과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 장관은 특히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 심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한미동맹을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해 '워싱턴 선언'에 기반한 핵협의그룹(NCG) 운영을 통해 '한미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재래식 전력에 기반한 기존 한미동맹이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측은 북한이 감히 도발할 수 없는 압도적인 연합방위태세와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더불어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강화 필요성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역사적인 진전을 거두고 있다"며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3국 안보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조 장관도 이날 래미 영국 외교장관을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해 엄중해진 안보 환경 속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모두발언에서 조 장관은 "러시아에 북한군을 배치하는 등 최근 한반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서 보듯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날로 얽히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