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일 얇고 가벼운 '접는 폰' 들고 최대 시장 중국 간다

입력
2024.10.21 17:00
17면
삼성전자, 25일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출시
9월 출시 '폴드 6' 대비 두께·무게 줄여...값은 278만 원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내놓은 폴더블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25일 출시한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쏟아내며 두께 경쟁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에 응답해 내놓은 제품이다. 세계 최대 폴더블폰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뜻도 담고 있다.

삼성전자가 21일 공개한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두께가 가장 얇고 무게는 가장 가볍다. 접었을 때 두께는 10.6㎜, 펼쳤을 때는 4.9㎜로 올해 7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6'보다 각각 1.5㎜, 0.7㎜ 얇다. 무게도 236그램으로 폴드6보다 3그램 줄였다.

화면은 펼쳤을 때 8인치, 접었을 때 6.5인치로 폴드6 대비 크기를 키웠다. 제품 성능도 약간 좋아졌다. 갤럭시 Z 시리즈 최초 2억 화소 메인 광각 카메라를 품었고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탑재해 인공지능(AI) 응용 서비스 갤럭시 AI 등의 구동 능력도 키웠다.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저장 용량 512GB 단일 모델에 가격이 278만9,600원이다. 동일 저장용량 기준으로 폴드6보다 40만 원 정도 비싸며 삼성전자가 내놓은 역대 폴더블폰 중 최고가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개사는 해당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오프라인으로는 전국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2주 동안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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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두께·무게 경쟁 벌이는 중국산 폴더블에 첫 반격 카드



삼성전자가 만들고 이끌다시피 했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중국 바깥에선 비보·모토로라·아너 등 여러 브랜드가 무섭게 세를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스페셜 에디션'은 중국발 '두께 경쟁'에 삼성전자가 합류한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 브랜드들은 삼성전자를 넘어 자기들끼리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앞세워 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나온 비보의 'X 폴드 3'는 10.2㎜, 샤오미 '믹스 폴드 4'는 9.47㎜, 아너 '매직 V3'는 9.2㎜까지 두께를 끌어내렸다. 무게 기준으로도 매직 V3가 226g, X 폴드 3는 219g으로 초경량을 표방하고 있다. 삼성의 새 제품보다 얇고 가볍다. 삼성전자는 대신 내구성과 AI 성능 등을 차별점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은 한국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다른 지역은 시장 반응을 보고 발매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Z 폴드와 비슷한 중국의 최신 '북'형 폴더블 제품에서 보이는 8인치급 내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도 세계 최대 폴더블폰 시장이 된 중국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더 얇고 가볍다는 가치는 있지만 폴더블 특유의 비싼 가격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설득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