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복당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관여했다고 주장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개차반같이 행동하는 사람과 어울리면 똑같이 취급받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종인씨가 '명태균이 이준석 대표에게 부탁해서 내 복당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헛소리를 한 보도를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황교안 체제 이후 견제를 당하다가 지난 총선 때 이유 없이 컷오프된 후 대구 수성을에 총선 30일 전에 출마해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며 "권성동, 김태호, 윤상현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복당 신청할 때 나는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 이후 비로소 복당 신청을 했고, 당시 당대표로 출마했던 분들 전원이 복당에 찬성해 이준석 대표가 복당 승인을 한 것이 팩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비대위원장은) 명씨 같은 선거 브로커와 작당하며 어울린 것을 부끄러워해야 마땅한데 느닷없이 나까지 끌어들인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2021년 6월 1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 때 출마자 5명 전원이 홍 시장의 복당 허용 여부에 대해 'O' 팻말을 든 장면을 캡처해 공유하기도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 인터뷰에서 "윤상현 의원과 홍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에도 명씨가 관여했냐"는 질문에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때 명씨가 이준석 당시 대표에게 영향력을 많이 행사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는 이들의 복당과 관련해) 나한테 일체 그런 얘기가 없었고, 다 제멋대로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시장은 2020년 3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 탈락에 반발해 당을 떠났다. 이후 1년여가 지난 2021년 5월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시기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끝난 후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던 시점이다. 홍 시장의 복당은 이준석 체제가 출범한 2021년 6월 24일 승인됐다.
일부 초선 의원들이 홍 시장의 복당에 반대했지만, 당내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당시 당권에 도전했던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는 홍 시장의 복당에 모두 찬성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이미 2021년 4월 14일, 4월 21일에 '홍준표 (전) 대표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공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제가 김영선 의원으로부터 명태균 사장 연락처를 받은 2021년 5월 9일에 받았으니 시간 관계상 홍 (전) 대표 입당에 관한 이야기는 틀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