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IDC)의 뜨거워진 서버는 자연 바람으로 식힌다. 따뜻해진 공기(폐열)를 활용해 물을 데운다. 이 물은 다시 바닥 난방에 활용한다.'
인공지능(AI) 경쟁의 핵심 시설인 IDC가 '전기 먹는 하마'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네이버는 위와 같은 노력을 통해 2023년 1만6,809톤(t)CO2e 분량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재생에너지와 자연 냉각 시스템 등으로 전력 소모를 줄이는 친환경 IDC 운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 친환경 경영에 열심인 네이버의 다양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돌아봤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2040 카본 네거티브'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한 일상을 보장하기 위해 환경 영향 저감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3년 총 1만6,809톤CO2e 분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한 점이 눈에 띈다. 네이버가 약 7,000㎽h(메가와트시) 분량의 재생에너지 사용과 전자 문서 활용으로 줄인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4,537톤CO2e 분량에 이른다. CO2e는 탄소발자국의 단위로 온실가스를 CO2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이다.
하이퍼스케일(초대형) IDC이자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각 세종이 대표적 모범 사례다. 서버의 열을 식히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공조 시스템 'NAMU Ⅲ' 설비를 활용해 24시간·365일 자연 바람으로 뜨거운 서버실을 식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빗물도 받아 조경수로 재사용한다. 네이버가 첫 번째 IDC인 각 춘천을 10년 동안 친환경적으로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모두 모은 것. 네이버는 다양한 에너지 절감 노력를 통해 연간 1만3,000㎽h 수준의 전력을 절감해 6,0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런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 IDC센터 중 가장 높은 점수로 LEED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땄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시행하는 국제적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다. 각 세종은 설계 및 건축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하고 자연 녹지 보호를 고려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및 창작자 역량 증진을 위한 상생 캠페인 '프로젝트 꽃'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6년 커머스 사업에 프로젝트 꽃을 처음 적용했다.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활동하는 SME와 창작자가 각자의 개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 환경을 꾸미기 위해서다.
프로젝트 꽃은 다양한 기술 도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특히 AI와 다양한 비즈니스가 결합하는 시장 변화에 맞춰 SME 지원 프로그램을 창업부터 사업 성숙 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 있는 사업자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SME의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브랜드 런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상품을 직접 생산하고 고유의 스토리를 갖춘 푸드 사업자를 뽑아 브랜드 자산 구축을 위한 브랜드 진단과 컨설팅, 전문 코치를 제공·지원한다. 실제 푸드·펫 카테고리 사업자를 대상으로 2회에 걸쳐 브랜드 런처를 진행해보니 4개월 동안 컨설팅과 코칭을 받은 사업자 30인의 거래액과 주문 건수가 프로그램 이전과 비교해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가 2020년 시작한 '빠른 정산'도 위축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SME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배송 시작 다음 날 상품이 구매자에게 배송되기 전 정산 대금의 100%를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것. 현재까지 누적 12만 명의 소상공인에게 40조 원의 대금을 선(先)정산하는 안정적 정산 시스템이 꾸려졌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네이버 측은 "빠른 정산 지급일을 두 차례에 걸쳐 줄이는 등 판매자와 상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네이버는 자원 선순환에 초점을 맞춰 지역사회 및 다른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9월엔 사옥에서 나온 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유한킴벌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핸드타월을 선별 압축 공정을 거쳐 재생 핸드타월의 원료로 다시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으로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사옥 내 재활용 실천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런 자원 재활용 실천 문화의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 지역사회와 파트너십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성남시와 협약을 맺고 자원순환 통합 플랫폼을 연동해 네이버 및 네이버 지도에서 '성남자원순환가게re100'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성남자원순환가게re100은 모은 자원을 100% 재활용할 수 있게 시민들이 재활용 자원을 가져오면 현금 교환 가능한 포인트로 바꿔주는 가게다. 네이버가 성남자원순환가게re100 거점의 위치, 이용 시간과 보상액 등 다양한 정보 제공을 도와 재활용 문화 접근성 향상에 이비자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ESG 선도 기업으로서 복잡해지는 시장 환경에 맞춰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와 다양한 파트너, 미래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수 있게 ESG 생태계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