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 정부에 붙잡힌 한국인 마약사범이 현지 유치장과 호송차 등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이민국은 그가 방송하도록 방조한 당국 직원들을 징계했다.
17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는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른 한국인 용의자 A(44)씨가 구금 중에도 유튜브 생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한 태국 이민국 직원 2명이 처벌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마약 밀수 혐의로 태국 촌부리주(州)에서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지역 법원은 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3,000밧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그를 한국으로 추방하는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구금에 처했다. A씨는 구금을 위해 방콕으로 호송되는 자신의 모습과 유치장 내부 등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비추며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A씨가 유튜브를 켠 행동은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도 소개됐다. 그가 진행한 방송 영상을 보면 A씨는 호송차 안에서 "구독 많이! 좋아요 해주세요"라고 말한다.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장면도 담겼다. 또 유치장에선 "지금 실시간 태국 교도소 방송을 보고 있다"며 자신이 갇혀있는 곳 내부를 비추기도 했다.
A씨는 또 방송에서 "(현지 공무원들에게) 돈 줄 만큼 다 줬다. 나한테 돈 안 받은 경찰이 없다. 내 전화기 빼앗아 가면 안 된다"고 말하며 자기가 이곳에서 유튜브를 할 수 있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가 생방송을 진행한 영상의 원본은 18일 현재도 유튜브에 공개돼 있다. 13일에 올라온 해당 영상의 화면 상단에는 후원금을 받기 위한 계좌번호가 적혀있고,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보이는 시청자들의 닉네임과 "후원 고마워"라고 쓰인 자막도 눈에 띄었다.
한편 방콕포스트는 태국 이민국 대변인이 "마약 관련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면서 "A씨의 유튜브 방송을 허용한 직원 2명을 직무 정지 처분했고 징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