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7', 오디션 서바이벌 붐 다시 이끌까 [종합]

입력
2024.10.18 15:14
JTBC '프로젝트 7' 제작발표회
배우 이수혁, 첫 보이그룹 오디션 MC 도전
오디션 출신 디렉터들 활약 예고
200명의 보석들, 시청자 마음 잡을까

"일단 재밌습니다." '프로젝트 7'의 디렉터들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과 이수혁이 200명의 보석들이 꿈과 열정을 찾을 수 있도록, 또 이들이 시청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18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는 JTBC '프로젝트 7'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마건영 PD와 채성욱 PD, 이수혁 라이언전 하성운 이해인 류디 바다가 참석했다. '프로젝트 7'은 시청자가 투표로만 참여하는 관찰자 시점에서 벗어나, 첫 투표부터 라운드별로 참가자를 직접 선택,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최애 참가자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조립, 강화'의 개념을 도입한 신개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흑백 요리사' '크라임씬 리턴즈' 등 예능 히트작을 내놓은 SLL 산하 레이블스튜디오 슬램이 제작을 맡았다. 각종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콘텐츠들의 총합계 조회 수가 1억 뷰를 돌파하면서 국내외 예비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마 PD는 "보통 아이돌 서바이벌 클리셰 라인인 시청자의 투표로 원하는 멤버를 뽑는다는 것에 트릭을 넣었다. 친구들의 경연에서 시청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라면서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조립' '강화'는 무엇일까. '프로젝트 7'의 제작진은 시청자, 즉 투표자의 참여 범위를 확장시킨다. 시청자가 경쟁에 영향을 미치게 만들고 팀을 꾸리거나 연대하게 만들며 직접 그룹을 '조립'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7'은 MC부터 디렉터 라인업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배우 이수혁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MC에 도전했다. 라이언전 하성운 이해인 류디 바다 등 참신한 디렉터 라인업이 완성됐다. 이들은 공정하고 세심한 평가, 그리고 트렌드에 맞춘 전문성으로 참가자들의 멘토가 될 예정이다. 아울러 스케일 또한 한층 커졌다. 아이돌 서바이벌 사상 역대 최다 규모인 연습생 200명이 등장하며 웅장함을 자랑한다. 1회에 공개되는 첫 프로젝트에서부터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K팝 아이돌 스타들이 스페셜 디렉터로 등장해 대한민국 최초 아이돌 조립 강화 오디션다운 위용을 과시한다. 스페셜 디렉터로 나서는 여자아이들 미연·마마무 문별·이대휘·인피니트 남우현·펜타곤 후이·엔플라잉 유회승·신유미 등 여러 스타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원석을 찾는다.

7명의 최종 멤버가 되기 위해 모인 200명의 원석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낸다. 실력파부터 비주얼 담당, 서바이벌 재도전 등 갖가지 사연을 지닌 200명 참가자들은 치열하고 험난한 여정의 서막을 시작한다. 그간 통상적으로 문제시됐던 서바이벌 속 '악마의 편집'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채 PD는 "'싱어게인' 등에서 착한 예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저희는 항상 그때 있었떤 출연자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이번에도 그 기조는 변함이 없다. 연습생들이 데뷔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저희가 특별한 장치나 편집을 하지 않아도 매운 맛을 기대하는 분들의 도파민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 의도적으로 악마의 편집을 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 PD 역시 "인원이 점점 줄고 있는 추세에서 다인원을 결정했다. 불씨가 점점 뜨거워져서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경쟁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라고 공감했다.

이수혁이 MC를 맡게 된 배경은 K-POP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이수혁은 "제가 K-POP 관련된 일을 하게 될 기회가 생겼고 감사하게 하게 됐다. 미숙할 수 있지만 최대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아직도 제 꿈을 향해 가고 있지만 현장에서 친구들의 열정이 정말 많이 느껴진다. 제 일이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촬영할 때마다 현장에서 오직 데뷔만 보는 친구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응원을 하고 있다"라며 느낀 바를 전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 학교' 출신인 이해인은 "두 번이나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 친구들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다. 하나하나 진심으로 들어주는 디렉터가 되고자 했다. 공정하게 하는 제작진의 마음이 느껴졌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키스오브라이프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남자 아이돌을 디렉팅해 본 적이 없는데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남자 연습생이 정말 귀한데 보석 같은 친구들이 많다. 남들이 보지 못한 가능성이 제게만 보였던 친구도 있다"라면서 멘토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인 하성운은 "서바이벌을 하다보면 상황 속에서 상처를 많이 받게 된다. 나의 말로 누군가의 꿈과 인생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제가 부담을 많이 받기도 했다. 서폿을 잘 해주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냈다. 저도 옛날 생각이 났고 알려줄 수 있는 것이 많았다"라면서 녹화 소회를 전했다.

공정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마 PD는 "투표가 많을 수록 집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특정 플랫폼 내 투표 시스템을 이용한다. 그 과정은 클린하게 공개된다. 그렇게 공정성을 준비했다. 그리고 모든 인원이 공정하게 평등하게 비쳐질 순 없다. 내용상으로도 재미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최대한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친구들을 노출시켰다"라고 강조했다.

데뷔조를 지원하기 위한 레이블도 발빠르게 마련됐다. 이날 SLL과 스튜디오 슬램, YG 플러스가 공동으로 새로운 레이블을 출범한다는 소식이 현장에서 알려졌다. 세 회사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최종 멤버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는다. YG 플러스는 축적된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레이블에서 데뷔하는 멤버들의 글로벌 음원, 음반 투자 유동 등 IP 활용 부가 산업을 도맡는다. 과거 데뷔조가 데뷔하지 못했던 JTBC '믹스나인'과 다르다고 강조한 마 PD는 "데뷔를 못할 일은 확실하게 없다. 최상의 프로듀서진 등 친구들의 활동까지 지원하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프로젝트 7'은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