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가 경찰에 첫 출석했다. 문씨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문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문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용산서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후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당일 술을 얼마나 마셨나' '당시 상황 기억나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문씨 측은 출석 직후 기자들에게 서면 사과문을 통해 "해선 안 될 큰 잘못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글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 마음을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듯해 이렇게 글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제 잘못으로 피해 입은 기사님과 가족분들께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걱정하지 않도록 저 자신을 성찰하며 살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54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문씨는 '혐의 전부 인정하셨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음주운전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 '이번이 첫 음주 운전이냐' 등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5일 오전 3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술에 취한 채 캐스퍼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을 웃도는 0.149%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뒤따라 오던 택시와 부딪히기도 했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가 경상을 입었지만, 문씨 측의 합의금 제안을 수용하고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문씨 측이 먼저 합의금을 제안했으며, 변호인을 통해 '경황이 없어 죄송하다'는 내용의 손편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