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 11년 만에 출시된 슈퍼카 가격은?

입력
2024.10.18 13:00
1200마력 성능 F80 모델
차값 53억원 넘어가지만
799대 한정판 물량 '완판'

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11년 만에 슈퍼카를 출시했다. 대당 가격이 53억 원이 넘는 초고가 차량임에도 한정판 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라리는 이날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슈퍼카 'F80'을 공개했다. 통상 자동차 업계에서 슈퍼카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의미하지만, 페라리는 자사의 한정판 최고가 차량에만 '슈퍼카'라는 명칭을 붙인다. F80은 페라리가 1984년에 선보인 GTO 모델과 2002년 엔초, 2013년 라페라리의 명맥을 잇는 슈퍼카다.

스포츠카 브랜드가 엄선해서 만든 차량답게 F80은 괴물 같은 성능을 자랑한다. 6기통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F80은 1,200마력의 출력으로 시속 350㎞를 달릴 수 있다. 프로 레이싱 대회 '포뮬러1(F1)'에 출전하는 경주용 차량의 기술이 적용됐다.

F80은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로 알려졌다. 차량 기본 가격이 360만 유로(약 53억 원)에 달한다. 다만 편의 사양 등 옵션을 추가할 경우 실제 판매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F80은 단 799대만 생산될 예정이다. 페라리 측은 공개 직후 799대에 대한 구매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고 밝혔다. 기본 가격을 기준으로 단순히 계산하면 페라리는 차량 800대로 약 4조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페라리의 슈퍼카에 수요가 몰린 이유는 그만큼 소장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1962년형 페라리 250 GTO 모델은 5,170만 달러(당시 환율상 약 683억 원)에 낙찰됐다. 1985년 미국의 한 수집가 손에 넘어간 뒤 38년 만에 세상에 나온 경매 차량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스포츠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현재까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스포츠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1955년형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 모델로 2022년 벤츠가 진행한 비공개 경매에서 1억3,500만 유로(약 1,837억 원)에 낙찰됐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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