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600명 정도가 가족, 친지와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 고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은 50, 60대 남성이다. 20대와 3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고독사가 적지만 사망자의 약 60%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의 고독사 발생 현황 등을 집계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고독사예방법'은 5년 단위 실태조사를 규정했지만 2021년에 이어 추가로 진행한 조사다. 경찰청의 형사사법정보를 토대로 고독사 정의에 부합하는 사례를 추출해 분석했다.
2021년 3,378명이었던 고독사는 2022년 3,559명, 지난해 3,66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고독사 범위가 1인 가구에서 지난해 6월 법 개정으로 사회적 고립 상태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는 2021년 1.06명에서 지난해 1.04명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성별이 확인된 사망자 3,632명 가운데 남성은 3,053명(84.1%), 여성은 579명(15.9%)이었다. 남성 고독사가 여성보다 5.3배 많았고 특히 50, 60대에 집중됐다. 이 연령대 남성의 고독사는 2022년 전체의 54.1%, 지난해 53.9%를 차지했다. 전체 고독사 중 기초생활수급자 비중은 2022년 39.7%(1,301명), 지난해 41.4%(1,413명)로 매년 40% 안팎이다.
지난해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택(48.1%) 아파트(21.8%) 원룸·오피스텔(20.7%) 순이었다. 대부분 여관이나 모텔 등 비주거시설이 아닌 자신이 살던 곳에서 숨진 것이다. 최초 신고자는 임대인·경비원·건물관리자·택배기사(2022년 37.2%·지난해 34.5%)가 가장 많았다.
자살이 원인인 고독사 비중은 2022년 13.9%(495명), 지난해 14.1%(516명)였다. 2021년의 16.9%(571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연령대별 차이가 컸다. 60대와 70대는 자살 비중이 2년 동안 10% 아래였던 반면 20대는 2022년 71.7%, 지난해 59.3%였다. 2022년 51.0%, 지난해 43.4%인 30대가 자살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다.
복지부는 1인 가구 증가를 고독사의 주요한 이유로 파악하고 있다. 1인 가구는 2021년 716만 명에서 2022년 750만 명, 지난해 782만 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아울러 주거 취약이라는 사망자들의 공통된 특징과 함께 연령대별 특성에도 주목한다. 노정훈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젊은 층은 주로 취업 실패나 실직, 중장년 남성은 이혼이나 사별, 건강상 문제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 30대는 정서적 지원, 50대와 60대에는 공동체 생활을 지원하는 등 예방대책도 세분할 계획이다. 노 과장은 "고독사 우려가 큰 가구를 추출하는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을 내년에 구축해 2026년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