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상승한 높이" "평준화된 경기력"...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 더 치열해진다

입력
2024.10.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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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여자 배구팀 감독과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선수들의 이동과 외국인 선수, 아시아 쿼터의 변화가 많은 가운데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여자 배구 7개 구단 감독과 선수는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V리그 여자부 개막전은 19일 오후 4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로 시작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이달 초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도 통산 5번째 제패했다. 현대건설은 다른 6개 팀 감독으로부터 '이번 시즌 모든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육각형팀',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갈 팀'으로 뽑혔다. 강 감독은 "표를 받았다는 게 영광이다. 그 기대에 걸맞게 잘 준비하겠다"면서 "최근 컵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올 시즌 잘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KOVO컵에서 준우승한 정관장을 꼽았다. 그는 "우리 팀이 사이드 쪽이 약한데 모든 팀이 높아졌다는 게 위협적이다. (KOVO컵을 통해) 정관장의 높이에 올 시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현대건설은 막강한 팀으로 빈틈이 없어 보였다. 저희도 준비를 잘 한다면 현대건설과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고 감독은 '숫자 1'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지지난 시즌엔 승점 1점, 지난 시즌에는 1승이 모자라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엔 1도 아쉬움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올 시즌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김연경을 내세웠지만 지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쳐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서다. 흥국생명은 이날 중국의 황루이레이를 방출하고 뉴질랜드의 아닐리스 리치를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번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누가 올라갈지 판단하기 어렵다. 모든 팀의 경기력이 올라와 뛰어나다"며 "새로운 선수들로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성장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선수들의 변화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다 보니 자신과 팀원들을 믿는 믿음을 갖는 배구를 하고 싶다. 특히 외국인 세터 천신통(중국)이 있어 다른 팀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상대 팀이 우리와 경기할 때 방심한 틈을 파고들어 경기하겠다. 올 시즌 선수들 연령대가 낮아졌기 때문에 경기 치르면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기복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듯하다"며 선수들의 꾸준한 경기력을 주문했다. 장 감독은 "이번 컵대회에서 장점인 높이를 앞세워 경쟁력 있는 경기를 했는데, V리그도 이를 밀고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이적생들도 포부를 밝혔다. GS칼텍스에서 한국도로공사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강소휘는 "팀 적응은 70~80% 한 것 같고, 나머지는 시즌을 치르면서 하겠다. 봄배구 진출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장에서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이소영도 "적응은 완벽하게 끝났다. 시즌 치르며 호흡을 보여주고 싶고, 높은 정상을 바라보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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