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용환 교수, 미국조선학회 '데이비드슨 메달' 수상... 한국인 최초

입력
2024.10.16 14:29
"한국 조선공학 학계 위상 한 단계 도약"

김용환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미국 조선학회(SNAME) 주관 선박 연구 분야 학술공로상인 2024년 '케니스 데이비드슨 메달'을 수상했다고 서울대 공과대학이 16일 밝혔다.

이동체 역학 연구의 선구자였던 고(故) 데이비드슨 교수의 이름을 딴 이 메달은 SNAME가 선박 연구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기여도를 인정받은 학자 한 명을 선정해 2년마다 수여한다. SNAME는 영국왕립조선학회(RINA)와 함께 '세계 양대 조선학회'로 꼽힌다. 비서구권 국가 학자가 이 메달을 받은 건 김 교수가 처음이다.

김 교수는 2004년부터 서울대에서 선박해양 유체역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독일 바인브룸 재단 2023~2024년 추모 연사 지명을 받기도 했다. 고(故) 조지 바인브룸 교수는 '근대 선박유체역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로, 바인브룸 재단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년마다 세계 석학들 가운데 한 명을 추모 연사에 지명한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세계 최상위를 점하고 있는 산업계와 달리 학계에서는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 조선공학 학계의 위상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점에서 뜻깊은 쾌거"라고 자평했다.

최현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