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달라진다'... 초대형 유람선 머무는 신항, 하늘 나는 택시

입력
2024.10.15 16:30
윤 대통령, 제주서 민생토론회 개최
올해 제주신항 기본계획 고시… 본격 예타
UAM 내년 시범운용구역 지정, 적극 지원

정부가 관광객 수천 명을 실어나르는 초대형 유람선이 머물 수 있는 제주신항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관광형 도심항공교통(UAM)도 이르면 내년 시범운용한다. 이를 통해 제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 휴양도시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스물아홉 번째 :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 글로벌 휴양도시 제주'를 통해, 해운 물류와 크루즈 관광의 거점이 될 제주신항 기본계획을 올해 고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신항은 2019년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총사업비 약 2조8,000억 원 중 국비가 500억 원 이상이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 관광객이 급감해 조사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제주시 탑동 앞바다 128만3,000㎡를 매립해 초대형 유람선 4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항만시설과 물류·관광·쇼핑시설 등 배후단지를 조성한다. 현 정부 국정과제이기도 한 만큼, 최근 관광객 수 회복세에 맞춰 내년 예타를 신청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낙후한 기존 제주항은 재편한다.

제주 관광 기반시설의 또 다른 축은 UAM 도입이다. UAM은 도심에서 전기로 수직 이착륙하는 기술을 활용해 사람, 화물을 운송하는 교통체계다. 국토교통부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 고지대 관광자원을 보유한 제주가 UAM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제주는 민간 기업과 합동 실증사업을 통해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관광은 물론, 응급의료 등 다양한 형태의 시범사업으로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가 내년 UAM 시범운용구역 지정을 신청하면, 정부는 신속·원활히 사업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 올해까지 3년간 해녀 탈의장 개보수에 26억 원을 투입, 직업 질환 관련 건강검진비용을 지원하는 등 제주해녀어업 보전·전승에 만전을 기한다. 다양한 문화·자연·무형유산이 있는 만큼 2030년 개관을 목표로 400억 원을 들여 국립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도 건립한다.

제주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선도지역,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용암해수는 고부가가치 지역 특화산업으로 키운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 상급종합병원 권역을 재설정해 제주권에 지정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당부하기도 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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