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펼치고 있는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레바논 북부를 처음으로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표적이 된 지역은 기독교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이스라엘군 공습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오후 레바논 북부 즈가르타의 아이투 마을을 폭격했다. 이주민 임대주택으로 쓰이던 아파트 건물이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베이루트를 비롯한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를 무자비하게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루 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IDF 소속 군인 4명이 숨지고 7명이 중상을 입는 등 큰 피해를 입자 이같이 밝혔다.
아이투 마을 주민들은 어떠한 경고도 없었고, 단 한 번의 엄청난 폭발만 있었다고 BBC에 말했다. 이들은 공격받은 건물에는 전쟁으로 집을 잃어 최근 이곳으로 온 사람들이 세 들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에 대한 표적공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AFP통신에 "한 남자가 차를 타고 도착한 직후 건물이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현장에서 발견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IDF와 헤즈볼라는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