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민 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시민모임)이 최근 서울대 신입생 지역별 합격자 현황을 분석해 내놓은 광주광역시교육청을 비판하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는 2012년, 2015년 두 차례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특정 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를 지도·감독할 것을 권고했다"며 "그런데 이를 감독하기는커녕 국가인권위가 하지 말라는 짓을 광주시교육청이 앞장서 저지른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서울대 진학 실적 공개는 민선 교육감 출범 이후 중단됐던 일"이라고도 꼬집었다.
앞서 10일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5년간 광주 지역 고교에서 배출한 서울대 합격자 수는 해마다 100명 이상으로 파악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입시 환경 변화로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 목표가 의대로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이 '이제는 입시 목적지가 의학 계열로 바뀌었다'며 입시 컨설팅을 하듯 친절하게 학벌주의의 변화 양상을 안내하고 있다"며 "이번 발표에서 지역 특성을 분석한 후 적절한 진학을 고민하려는 노력은 찾을 수 없고, 왜곡된 잣대로 입시 실적을 자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교육의 성과를 특정 대학 입학자 수, 대학수학능력시험 상위 등급 비율 등으로 확인하려 들 때, 교육이 타락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 사회는 충분히 경험해 왔다"며 "광주시교육청이 사과와 적절한 시정 조치가 없다면 국가인권위 진정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