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임종훈-안재현, 32년 만에 아시아탁구선수권 복식 금메달 쾌거

입력
2024.10.13 11:45
아시아탁구선수권 복식 역대 2번째 우승
대회 마지막 날 '신예' 오준성, 단식 금메달 도전


임종훈과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이 한국 탁구로서는 32년 만에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간 한국은 이 대회 4강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는데, 그간의 한을 임종훈과 안재현이 풀어준 셈이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13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4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팡유엔코엔-아이직 쿼 조를 세트 스코어 3-0(11-6 11-6 11-6)으로 제압했다.

한국이 이 대회 남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92년 뉴델리 때 이철승-강희찬 조 이후 32년 만이자 역대 2번째다. 매번 우승을 목전에 두고 4강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반면 이번엔 대진운 등이 따르며 우승길이 훤히 열렸다. 강력 우승 후보로 꼽혔던 중국(린가오위안-린스둥)이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혀 조기에 탈락한 데 이어 또 다른 우승 후보 일본(도모카즈-마츠시마 소라)도 싱가포르에 패해 결승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싱가포르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 임종훈-안재현 조가 빠르게 몰아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교시절부터 호흡 맞춰온 임종훈, 안재현

또 다른 우승 요인으론 임종훈과 안재현의 '환상 호흡'이 꼽힌다. 두 사람은 대전 탁구 명문 동산고 동문으로, 학창시절부터 복식조로 손발을 맞췄다. 임종훈이 2년 선배다. 지난해 임종훈이 정관장에서 한국거래소로 이적하면서 실업 무대에서 다시 한 조로 호흡을 맞췄고, 첫해부터 실업탁구 챔피언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에서도 두 차례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오더니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현지시간 13일에는 2006년생 '신예'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이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오준성은 전날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이자 2024 파리올리믹 2관왕 왕추진(중국)을 세트스코어 3-1(11-8 2-11 11-8 11-6)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재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은 확보했다.

한국은 이날 기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과 남자 단체전 동메달, 혼합복식 동메달(신유빈-임종훈)을 수확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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