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영 간판 이은지(서울 방산고)가 여자 배영 200m에서 5년 5개월만에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은지는 12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고등부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8초81에 터치패드를 찍어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건 이은지가 처음이다.
이 종목 종전 최고 기록은 2019년 5월 임다솔(아산시청)이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수립한 2분9초49다. 이은지는 이를 0.68초 앞당겼다.
이은지가 수영계에 눈도장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은지는 여자 배영 100m에서도 한국 기록(1분00초03)을 보유하고 있다. 200m도 2년 전 2분9초72로 한국 기록에 바짝 다가섰었는데, 이번에 이를 0.91초 앞당기며 임다솔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배영 100m와 2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이은지는 "배영 200m에서 드디어 한국 기록을 달성했다"며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답인 것 같아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레이스 마지막에 관중들의 함성이 들렸는데, 그 덕분에 더욱 힘을 낼 수 있다"며 "학생부에서는 올해가 마지막 전국 체전이라 부담감도 있지만, 그만큼 즐기고 내년 일반부에 가서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지는 이날 세운 한국 기록으로 대한수영연맹에서 포상금 100만 원을 받는다. 또 여자 고등부 배영 100m와 혼계영 400m에 출전해 대회 3관왕을 정조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