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에 진보당까지... 아슬아슬 영광에 이재명 "전선 교란 안돼"

입력
2024.10.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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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진보당 후보가 1위로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까지 3자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전남 영광군수 재보궐선거 지원 사격에 나서며 '텃밭 사수'에 총력전을 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까지 민주당 후보가 조국혁신당, 진보당 후보들과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정권 심판을 위한 '단일대오 투표'를 강조하며 혁신당과 진보당 후보를 견제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영광 유세에 집중했다. 이날 영광군청 사거리에서 진행한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에) 엄정하게 경고하고 심판했지만 (정권이) 전혀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제 2차 심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운명을 가르는 이 긴박한 상황에 전선이 흐트러지고 교란되면 되겠느냐"며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대여 정권 심판 투쟁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가 텃밭 유세에 공을 들이는 데는 혁신당이나 진보당 후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간 민주당은 혁신당 견제에 집중했지만, 그사이 진보당 후보가 치고 나오면서 3자 대결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전날 리얼미터가 지난 7, 8일 영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광군수 후보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 따르면,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35%를 득표해 오차범위 내에서 장 후보(33.4%)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고, 실제로는 투표를 많이 하는 쪽이 이긴다"고 민주당 승리를 자신했지만, 이례적으로 영광에 이틀 연속 유세에 나선 자체가 불안감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제가 지방유세에서 한 동네에 1박 2일로 있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그만큼 이번 영광군수 선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