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2년여 만에 1조6,000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냈다. 2023년 5월 한화그룹이 인수한 뒤 이 회사가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은 유럽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여섯 척을 수주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1조6,932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1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LNG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은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해 2028년 말까지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의 컨테이너선 수주는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2년 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최근 해운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영업전략을 편 결과란 설명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컨테이너선 가격은 30% 이상 상승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누적 약 73억5,000만 달러(37척)를 수주해 지난해 총 수주 금액(35억2,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