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언더도그의 반란'까지 -1승

입력
2024.10.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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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상위 시드 필라델피아에 7-2 승리
샌디에이고도 1번 시드 다저스 6-5 제압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까지 1승씩 남겨놔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하위 시드팀들이 ‘언더도그의 반란’을 눈앞에 뒀다. 뉴욕 메츠(내셔널리그 6번 시드)와 샌디에이고(4번 시드)는 각각 필라델피아(2번 시드)와 LA 다저스(1번 시드)를 제압하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까지 1승씩을 남겼다.

메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션 마네아의 호투를 앞세워 필라델피아를 7-2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든 메츠는 앞으로 1승만 더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밀워키 3번 시드)에 이어 또다시 상위 팀을 잡는 기적을 연출, 2015년 이후 9년 만에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 당시 메츠는 1969년, 1986년에 이어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월드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에 1승 4패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츠는 2회말과 4회말 각각 터진 피트 알론소와 제시 윙커의 솔로포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6회에는 스탈링 마르테의 2타점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고, 7회에도 2사 만루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다시 2타점 적시타를 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필라델피아가 8회초 2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8회말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2루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메츠 선발 마네아가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이글레시아스가 4타수 2안타 2타점, 마르테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원정에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고 안방인 펫코 파크로 돌아온 샌디에이고도 다저스를 6-5로 제압하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우위를 점했다. 반면 다저스는 3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탈락 위기에 처했다.

먼저 웃은 건 다저스였다. 무키 베츠가 1회초 가을야구의 부진을 털고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2회 말 무려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무사 1·3루에서 잰더 보가츠의 내야 땅볼과 야수 선택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데이비드 페랄타가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샌디에이고는 계속된 무사 1·3루 찬스에서 카일 히가시오카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했고, 2사 1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다저스는 3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만루 홈런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샌디에이고의 계투진은 더 이상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 1번 지명 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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