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재 "엄마 박해미와 함께 무대 서기 싫어" ('다 컸는데')

입력
2024.10.09 11:23
지난 8일 방송된 '다 컸는데 안 나가요'
박해미·황성재·지조·신정윤 일상 공개

'다 컸는데 안 나가요' 황성재가 어머니 박해미와 함께 무대에 서기 싫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지난 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다 컸는데 안 나가요'에서는 박해미 황성재 지조 신정윤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지조의 부모님은 처음으로 아들의 음악 작업실을 방문했다. 생각지 못한 방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지조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걱정했던 것보다 깔끔한 작업실에 마음이 놓인 지조의 부모님은 음악을 듣고 싶어 했다. 지조는 "작업이 끝나지 않은 노래는 안 들려준다"고 몇 번이고 거절했다. 그러나 마음이 약해져 민망함을 무릅쓰고 랩을 선보였다.

"앙코르"를 외치던 어머니는 눈물을 훔쳤다. 그는 "지조가 음악을 좋아하니까 재밌게, 오래오래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끝나지 않고 길게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아버지 역시 "성공해라"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들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준 지조 부모님의 모습을 지켜보던 모든 출연진이 눈물을 보였다.

신정윤은 어머니에게 월수입의 10%를 용돈으로 드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동생은 무명시절 힘들었던 오빠의 과거를 회상했다. 신정윤은 무명시절 돈을 벌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고, 가족들 몰래 밤에는 대리운전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신정윤은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갔던 점집에서 무속인으로부터 "배우 하면 절대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 말을 들으니 오기가 더 생기더라. '한 번 해보자'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박해미 황성재 모자는 기싸움을 이어갔다. 박해미가 지방 축제 행사에서 듀엣을 제안했지만, 황성재는 "엄마랑 같이 무대에 서는 것이 싫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서운해 하는 박해미를 뒤로하고 황성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거절 이유를 전했다. "엄마의 그늘막, (박해미 아들이라는) 엄마의 꼬리표가 컸던 것 같다"는 것이 황성재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뮤지컬계 레전드' 박해미의 어마어마한 필모그래피에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황성재는 박해미가 했던 뮤지컬 '캣츠'를 언급하며 "잊을 수 없다. 대박이었다. 내가 그걸 보고 뮤지컬 배우가 하고 싶어졌다"고 고백해 어머니를 감동시켰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 황성재가 박해미에게 "(노래) 레슨 좀 받아"라고 훈수를 두면서 두 사람은 다시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뽐내게 됐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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