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구속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한 달 안에 하야하거나 탄핵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검찰 고위직 출신인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고검장을 지낸 뒤 정계로 진출한 양 의원은 8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 사건은 명씨 주장대로라면 김 여사까지 타고 올라가는 수사"라면서 "창원지검이 수사할 역량이 안 되니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명씨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사이에 오간 금전 거래와 관련해 창원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명씨는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검사에게 '(나를 구속하면) 한 달이면 (윤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될 텐데 감당되겠나. 감당되면 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이 자신을 구속하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와 관련해 더 많은 것을 폭로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이 말(하야나 탄핵 언급)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직 검사로 수사를 하다 보면 수사 받는 사람이 수사 검사를 겁을 줄 때가 있다"면서 "'나 제대로 수사하지마. 그럼 다 죽는다'라는 건데, 실제로는 과연 그런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는 후차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양 의원은 "이 사건은 민간인이 현직 대통령을 협박한 것"이라면서 "수사를 원칙대로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명씨의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응도 적절치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대통령실은 명씨의 발언이 보도되자, 8일 공지를 통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명씨를 두 차례 만났고 대통령 경선 이후에는 그와 연락을 주고 받지 않으며 거리를 두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양 의원은 "(명씨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노발대발하고 '강력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발표를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런 뜨뜻미지근한 태도가 명씨의 진술과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고, 이래가지고 윤 대통령 위신이 서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양 의원은 "이 사건은 단순한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를 받았냐 안 받았냐, 여론조사도 하지 않았는데 돈을 받았느냐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민주주의와 대의정치 근본을 흔들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원지검이 (명씨 관련) 수사를 열심히 하겠지만,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이) 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