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금(金)배추'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가을배추를 미리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8일 발표한 배춧값 안정화 등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추진 상황에 따르면, 가을배추 출하 전인 10월 중순까지 배추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출하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식이다. 보통 10월 중순 충북 제천, 단양 등을 시작으로 10월 하순 경북 문경·영양, 충북 괴산, 11월 전남 해남 등에서 출하하는 가을배추가 이번엔 시장에 일찍 풀릴 것으로 보인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0일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 가격도 내림세로 전환되고 하순에는 출하 물량이 많이 늘어 소비자 부담이 완화할 것"이라며 "가을 태풍이 가을배추 작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다행히 이런 부분은 넘어갔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치업체, 외식업체 등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정부(1,100톤)와 민간(3,000톤)에서 수입한 배추 4,100톤을 공급한다.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덜어 주고자 대형마트에서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2% 상승하며 안정세를 기록했지만, 채소류는 배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1.5%, 전월보다 18.6% 각각 올랐다.
오이, 시금치, 상추 등 다른 채소류도 기상 여건이 회복되면서 출하량이 증가해 조만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정책관은 "이날 오이의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좀 더 낮은 수준이고, 상추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시금치는 하순부터 포항에서 나오기 시작해 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