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핵무기 사용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적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핵무기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면서 '2국가론'을 재차 강조했다.
8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창립 60주년을 맞은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방문해 한 연설에서 정부의 전략사령부 창설과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비판했다. 국군의날인 1일 창설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을 주 임무로 하는 기구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마침내 우리 군의 첨단 재래식 능력과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통합하는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민과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 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남한을 "변변한 전략무기 하나 없는 것들"로 칭하며, "상전(미국)의 핵을 빌어 허울뿐인 전략사령부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그 무슨 '핵심부대', '국방력량의 대폭 강화'라고 치켜세웠다"고 조롱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이 (국군의날) 기념사라는 데서 작심하고 공화국 정권의 종말에 대해 천박하고 상스러운 망발을 내뱉았는데 상전의 힘에 대한 맹신에 완전히 깊숙이 빠져 있다"고 밝혔다. 또 "현명한 정치가라면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놓고 무모한 객기를 부릴 것이 아니라 핵국가와는 대결과 대립보다는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상황 관리 쪽으로 더 힘을 넣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는 솔직히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의식하는 것조차도 소름이 끼치고 그 인간들과는 마주 서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뒤이어 "이전 시기에는 우리가 그 무슨 남녘 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에 관심이 없다"면서 "그런데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남한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핵무기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은 모든 공격력을 주저없이 사용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